LG디스플레이와 대만 LCD TV 위탁제조 전문업체 암트란이 합작해 설립한 '라켄 테크콜로지'는 하나의 공장에서 LCD BLU 및 LCM(Liquid crystal module for display panel)과 TV를 일관 생산하는 이른바 'BMS전략'을 통해 고객사에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한다. 쑤저우에 위치한 라켄1공장에서 종업원들이 BMS라인을 통해 생산된 TV를 포장하고 있다. |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비지오는 지난 3분기, 북미 시장에서 LCD TV 시장 점유율 16.8%로 15.5%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런 비지오의 돌풍 뒤에는‘라켄’이 있었다.
라켄은 LG디스플레이와 LCD TV 위탁제조 전문업체 대만 암트란 테크놀로지가 지난 2008년 9월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전후방 산업 간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대만 암트란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고객사에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패널업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업 영역 확장 등 다양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작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7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위치한 라켄 공장에 방문해보니 수백여 명의 남녀 작업자들이 공장 중앙에 놓인 라인에 일렬로 서서 LCD 백라이트유닛(BLU)을 빠르게 조립하고 있다.
또 다른 라인에서는 편광 패널이 벨트 위에 올려지더니 비닐을 벗겨 내기 무섭게 라인을 타고 흐르며 어느새 완벽한 하나의 TV로 태어나고 있었다.
라켄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하나의 공장에서 LCD BLU 및 LCM(Liquid crystal module for display panel)과 TV를 모두 일관 생산하는 이른바 ‘BMS전략’의 수직적 통합 생산 라인이다.
플라스틱 등의 세부 부품 및 TV와 모니터 조립까지 연결된 생산라인 안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김병수 라켄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한 곳에서 부품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두 이루어지기 때문에 포장·물류 비용의 획기적 절감이 가능하다”며 “또한 하나의 회사에서 부품과 제품 생산을 책임지다 보니 생산량을 즉각적으로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재고 관리 및 생산 효율성이 높아 라켄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산 시스템은 ‘패널 제조사-TV 위탁 제조사-브랜드 TV 제조사’ 모두에게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전후방 산업 간 전략적 제휴의 성공적인 모델로 빠르게 잡아가고 있다.
올해 라켄은 LG전자, 스카이워스 등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사업 확장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대비 25% 가까이 증가한 26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내년에는 34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TV부문 생산량은 올해 1000만대에서 내년에는 1300만대, 모니터는 올해 150만대에서 내년 10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LG전자, 비지오, 스카이워스 등 주요 고객에게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아트(Art) TV의 첫 번째 고객사였던 비지오의 경우, 3D TV공급을 곧 진행한다.
김병수 CEO는 “라켄은 올 한해 동안 비지오에 500만대 이상 LCD TV를 공급하는 메인 생산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며 비지오의 전체 제품군 대비 70% 이상을 제공하고 있다”며“또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 높은 제품을 생산, 시장 상황에 대한 유동적인 반응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켄은 제조자 설계 생산(ODM)방식의 생산비중을 점차 늘리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지난 5월 ODM 방식으로 새롭게 출시한 Art TV를 비지오에 최초로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ODM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TV를 뛰어넘는 기술과 예술에 가까운 디자인을 담아낸 Art TV는 ODM의 강점 중 하나인 Co-Design과 Co- Development의 이점을 확실히 보여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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