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결국 무산… 6년 준비기간 '공염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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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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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은행 자회사 매각도 중단, 공자위 조만간 새 방안 마련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6년을 끌어온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또 다시 좌초됐다.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7일 본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 절차의 진행 여부를 논의한 끝에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새로운 매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민상기 공자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입찰 절차를 형식적으로 진행해 시장에 불확실성과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것보다 현재까지의 시장 테스트를 토대로 더욱 건설적인 대안의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대의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정부가 강조해 왔던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입찰을 진행할 경우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이와 함께 공자위는 우리금융과 별도로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했던 우리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매각도 중단키로 했다.

민 위원장은 “지주사 입찰의 유효 경쟁이 어려울 경우 지방은행 인수 희망자의 제안들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측면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며 지방은행 분리 매각을 중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공자위는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민영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민 위원장은 “정부 보유 지분을 민간에서 일시에 넘기는 민영화가 현재 여건에서 어렵다면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민영화 정신을 최대한 살릴 매각 방법이 있는지 논의해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위는 블록세일과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대안을 발표키로 했지만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민 위원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결과적으로 국민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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