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물고문 고안자에 "법률비용 제공"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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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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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물고문을 비롯한 각종 신문 기법을 고안한 민간 도급업자에게 거액의 법률 비용을 내주기로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CIA가 심리학자인 짐 미첼과 브루스 제센에게 기소에 대비한 법률 비용으로 최소 500만달러를 제공하기로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직 관리들은 특히 CIA의 신문 프로그램 창안자로 알려진 두 사람이 비밀 감옥에서 테러 용의자를 상대로 수십 차례 물고문에 직접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CIA 직원들은 보통 소송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는데 연간 300달러 정도의 보험료를 내고 100만달러의 보험금을 받는다. 이와 비교하면 두 심리학자에 대한 보장액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 정보당국이 비밀 수감시설에서 용의자 고문을 위해 외부 민간인들의 도움에 의존했으며, 미국민의 세금으로 '고문 업자'의 법률 비용을 대신 치러온 셈이다.

   
전직 관리들에 따르면 CIA는 '보상 약속'이라는 합의를 맺고 기구 계좌로부터 미첼과 제센이 설립한 업체에 곧바로 법률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 실제 해당 업체는 최소 2차례 미 법무부 조사를 받았으며 관련 비용을 CIA가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 정부에 신문 기법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판매했으며 수년간 '고문저항훈련(SERE)'을 통해 군 관리들이 고문을 이겨내도록 교육하는 동시에 갖가지 고문 기술을 전수했다.

   
이전에 공개된 기록과 전직 관리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은 알-카에다 고위간부이자 테러 용의자였던 아부 주바이다가 체포된 직후 태국의 CIA 비밀 감옥을 방문, 83차례 물고문을 실시했다.

   
이들은 2000년 예멘에서 발생한 미 해군 구축함 '콜'호 테러 용의자로 붙잡힌 아브드 알-나시리도 물고문했다고 전직 관리들은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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