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배추와 무, 파, 마늘, 쇠고기 등 주로 농축산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가운데 쌀 가격은 유일하게 내림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회장 노영현)는 창간 40주년을 맞아 1970년부터 올해까지 주요 자재 및 공공서비스 요금을 집대성한 '통계로 본 물가 40년사, 종합물가총람'을 펴냈다고 17일 밝혔다.
총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포함한 78개의 이명박 정부의 물가관리 대상 품목 중에서 20개 품목의 가격을 10년 전과 비교한 결과,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현저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상승추이를 보면 최근 가격 급등으로 '배추 대란'까지 불러일으켰던 배추(1㎏) 가격은 2000년에 150원에서 10년 사이 1200원으로 8배 상승,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1㎏)도 150원에서 1천50원으로 7배, 파는 700원에서 3200원으로 4.6배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마늘(20㎏) 가격도 3만1000원에서 11만원으로 3.6배 상승하는 등 농산물이 다른 종목에 비해 상승률이 높았다.
쇠고기(500g)도 2000년 1만9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3.4배까지 치솟았고, 돼지고기(500g)는 3750원에서 9250원으로 2.5배나 비싸지는 등 축산물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농민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쌀은 오히려 내림세를 보여 농가 소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일반미 1가마(40kg)는 2000년 8만2000원에서 6만1천원으로 74.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쌀수요 급감과 공급과잉에 따른 최근 한국농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빵 등 대체 식품 수요증가로 쌀 수요는 급감한 반면 공급은 과잉현상을 보이는 등 한국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중교통 요금은 시내버스 요금은 10년 전 500원에서 1천원으로 2배 올랐고, 시외버스(완행) 요금은 700원에서 1200원으로 1.7배, 지하철요금은 500원에서 900원으로 1.8배를 상승하는 등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민들이 주로 마시는 소주(360㎖ 1병)도 1.2배 상승에 그쳤고, 자장면은 2533원에서 3천841원으로 1.5배, 라면 1봉지는 410원에서 667원으로 1.6배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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