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알-카에다의 바그다드 가톨릭 교회 무장공격 이후 이라크 거주 기독교인들의 `대탈출(exodus)'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가 17일 밝혔다.
멜리사 플레밍 UNHCR 대변인은 "바그다드 교회 공격과 기독교인 대상의 후속 테러로 인해 바그다드와 모술 지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의 해외 이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수천 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이 요르단과 레바논 등 인접 국가로 탈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31일 알-카에다 무장세력이 바그다드 '구원의 성모 마리아 교회'를 급습해 4시간 동안 120명을 억류한 채 인질극을 벌였고, 진압 과정 등에서 미사에 참석했던 신자 44명과 신부 2명, 이라크 보안군 7명, 인질범 5명 등 58명이 목숨을 잃었고 60여 명이 부상했다.
또 지난달 10일에는 바그다드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의 집과 상점에 대한 연쇄 테러 공격이 발생하는 등 기독교인을 겨냥한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플레밍 대변인은 "교회와 비정부기구(NGO)는 앞으로 수 주 내에 더 많은 기독교인들의 국외 탈출을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부가 붕괴한 2003년 당시 이라크에는 최소 80만명에서 최대 120만명의 기독교인이 살았던 것으로 추산되나, 계속되는 테러와 폭력으로 지금은 50만명 정도로 급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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