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내전으로 치닫는 코트디부아르 사태를 규탄하면서 대통령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측에 사실상 '투항'을 촉구했다.
27명의 EU 회원국 정상들은 17일 1박2일 일정의 정례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채택한 '결론(Conclusion)'에서 "대선 결선투표 이후 벌어진 폭력사태, 특히 12월16일의 민간인 대상 유혈사태를 규탄한다"고 명시했다.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 코트디부아르에서는 16일 수도 아비장에서 그바그보 대통령 측의 보안군과 대선에서 승리한 알라산 와타라 당선인 측의 북부 반군이 교전을 벌여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EU 정상들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와타라 당선인의 권위를 여전히 부정하는 코트디부아르 지도자와 민간인, 군인은 당장 당선인의 통제를 받으라고 강조해 그바그보 대통령 측의 투항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이어 EU 외무장관회의에서 결정한 대(對) 코트디부아르 제재 의지도 재확인했다.
지난 13일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서는 그바그보 대통령과 측근 인사들에게 비자발급 중단,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단행하기로 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캐서린 애슈턴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가 구체적인 제재 대상자와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EU의 제재를 모면하려면 그바그보 대통령은 이번 주말까지 하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만일 하야하지 않는다면 그바그보 대통령 내외는 EU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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