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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은 ‘죽었는데’ 대형마트 주유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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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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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통큰치킨’으로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확장이 문제시 된 가운데 대형마트주유소와 일반주유소간의 마찰도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큰치킨은 중소상인의 반대로 판매가 중단됐지만, 대형마트주유소는 승승장구하며 일반주유소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주유소는 농협중앙회가 3개, 이마트 4개, 롯데마트 2개로 총 9개가 영업 중이다. 전체 숫자는 적지만 1개 주유소가 지역 전체 판매량을 쌍끌이하며 주변 주유소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고양시 소재 농협마트주유소의 경우 월 평균 8000~9000드럼 정도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1개 주유소가 월평균 900드럼 정도를 판매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통큰치킨이 치킨판매점의 폭리 의혹을 불러왔다면 주유소는 어떨까? 석유공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형마트주유소는 지역 평균 가격보다 리터당 60원 정도가 저렴하다. 마트주유소 가격이 노마진 수준임을 고려해 일반 주유소가 60원의 영업마진을 챙긴다고 가정하면 월 매출은 1080만원 정도다(월평균 판매량 900드럼 기준, 드럼당 200리터).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원 인건비(4명 기준 약 400만원), 카드수수료 1.5%(리터당 1800원 기준 486만원), 세금, 기타 운영비용(기계정비, 전기세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며 “거기다 각종 금융비용과 세차운영시 수도세와 전기세 등의 비용까지 감안하면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다른 대형마트주유소가 지자체 규제 등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농협마트주유소는 확장을 거듭하며 일반주유소와 골이 깊어지고 있다.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농협중앙회는 중소기업청의 사업조정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주유소가 마땅히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농협중앙회는 이런 점을 이용해 당초 자회사가 운영하던 고양과 성남의 농협마트주유소를 농협중앙회 소속으로 바꿔 사업조정을 회피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성남에 새로 진입한 농협마트주유소는 최근 노마진 전략으로 월평균 1만5000드럼 가량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역 주유소 관계자는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인 NH-OIL주유소를 통해서도 지역 주유소와 마찰을 빚고 있다”며 “저가판매와 면세유 판매의 강점도 있어 농촌지역 등에서는 특히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영주유소는 대형마트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이마트주유소는 SK에너지, 롯데마트주유소는 S-OIL, 농협마트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대형마트주유소는 아니지만 농협중앙회의 NH-OIL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결국 정유4사가 국내 대형사용처를 사이좋게 분할하고 있는 셈이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자영주유소와 동반자적 관계임을 강조해온 정유사가 이처럼 대형마트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동”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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