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트위트 메시지를 공개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를 모욕하는 메시지가 쏟아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행사 주최측은 당초 16일 EU 27개국 정상들이 역내채무 위기를 논의하기로 한 건물의 메인홀에 2개의 대형 플라스마 스크린을 설치해 "#EUCO"라는 표시(해시태그.hashtag)가 붙어있는 모든 트위트 메시지를 공개하는 행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주최측이 행사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각종 스캔들을 꼬집는 트위트 메시지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떠올랐다.
한 트위트글은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마피아'라고 모욕했으며, 또다른 트위트글은 그가 "돈으로 섹스를 또 표를 샀다"고 비난했다.
또 "무솔리니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으며 단지 유배된 유대인들에게 휴가를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가 야당과 유대인 단체로부터 큰 비난을 받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망언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최측은 행사점검과정에서 조직적인 해킹을 당한 것으로 분석하고 2시간만에 이를 중단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EU의 한 관계자는 EU 정상회의가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시도를 하게 됐다고 밝히고 소기의 목적은 달성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시도를 교훈삼아 앞으로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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