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피라미드식 금융사기(폰지)로 피해를 입은 투자가들은 버너드 메이도프의 동업자였던 고(故) 제프리 피코워 유가족 측이 72억 달러 재산을 포기하겠다고 동의함에 따라 피해액 절반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프릿 바라라 연방검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코워 유족 측으로 부터 회수하는 72억 달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라고 밝히고 "새해에 피해자 전원에게 회수액을 분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원이 지정한 파산관재인 어빙 피카드가 72억 달러를 회수함에 따라 기금 총액은 4배로 급증하게 됐다. 관측통들은 이에 따라 투자 피해자들은 최소한 피해액 절반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재인 피카드는 성명을 통해 "이번 72억 달러 회수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해 가능한 많은 돈을 회수하는 데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메이도프와 동업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피코워는 메이도프가 체포된 지 만 1년이 되는 지난 2009년10월 플로리다 주에 있는 자택의 수영장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지난 1970년대 부터 메이도프와 거래해 온 피코워는 기소당하지 않아 유가족 측이 제기된 민사소송에 합의하는 형식으로 72억 달러를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앞서 파산관재인 피카드는 메이도프 일가족의 재산과 개인 소유물에 대한 경매를 통해 26억 달러를 회수한 적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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