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탐바예프 사민당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국회에서 총 120의석 중 114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92표 찬성으로 총리에 선출됐다.
국회는 또 아타 주르트(모국)당, 사민당, 레스푸블리카(공화국)당 3당의 연정이 구성한 새로운 정부를 승인했다.
이에 앞서 의원들은 아타 주르트당 대표인 아흐마트벡 켈디베코프를 국회의장에 선출했다.
이로써 지난 10월 총선 후 지루하게 지속했던 정치적 교착상태가 끝났다.
로자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대통령은 이날 선출된 신임 총리와 국회의장에게 축하하면서 "우리에겐 충분한 시간이 없어 가능하면 빨리 일을 시작해야 한다. 해결해야 할 많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키르기스는 지난 10월 10일 중앙아시아에서 첫 내각제 총선을 실시해 5개 정당이 의회에 입성했지만 어느 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연정을 구성해야 했다.
사민당과 아타 메켄(조국)당, 레스푸블리카 당이 주도한 첫 연정은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실패해 붕괴되고 이번이 2번째 연정이다.
개정된 헌법에 따라 신임 아탐바예프 총리는 각료 임명 등 대통령보다 권한을 더 갖게 된다. 6년 단임인 대통령은 국방장관과 국가보안국장을 임명할 권한만을 가질 뿐이다. 오툰바예바 대통령의 임기는 2011년 12월 31일까지다.
하지만 3당이 연정에 성공했지만, 미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연정을 구성하는 당들의 성향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제1당인 아타 주르트 당은 지지자들이 바키예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의원내각제를 반대하고 대통령제로의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또 선거 기간에 과도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에 반해 사민당은 첫 의회민주주의를 건설하려는 로자 오툰바예바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신임 총리인 아탐바예프는 바키예프를 축출할 당시 시민들의 반정부 거리시위에 당원들을 이끌고 적극 참여했다. 레스푸블리카당 역시 의원내각제를 지지하고 있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구 540만 명의 키르기스는 아프가니스탄의 마약 밀수 루트에 있으며 지역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누어져 있다.
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이루는, 페르가나 계곡을 공유하는 남부에선 지난 6월 400여명이 사망한 민족분규 이후에도 여전히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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