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한 외교전문에 따르면 루이스 모레노-오캄포 국제형사재판소(ICC) 수석검사는 미국 관리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 횡령 자금 중 일부가 영국 로이드뱅킹 그룹에 은닉돼 있거나 이 은행이 자금 행방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시르의 자금 은닉이 공개되면 그를 '십자군 전사'로 여기는 수단 여론이 바뀌어 그를 도둑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며 바시르의 절도 행위를 공개할 시기라고 말했다.
로이드 측은 이에 대해 "로이드뱅킹 그룹과 바시르가 연계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며 바시르 이름으로 자금이 보관돼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만약 오캄포 검사의 주장이 맞는다면 런던 은행들에 보관된 수단 자금은 수단 연 국내총생산(GDP)의 10분의 1에 달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오캄포 검사는 작년 3월 바시르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 며칠 전 미국 측과 자금 은닉 증거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시르는 지난해 전범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그해 7월 집단 학살 혐의가 추가됐다.
영국 주재 수단 대사관의 정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고를 관리하고 자신의 계좌로 돈을 빼돌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오캄포의 주장은 수단 정부를 흠집내려는 ICC의 정치적 계획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일축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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