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스페인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10월 현재 스페인 은행권이 보유한 무수익여신(NPL)은 총 1천37억유로(약 160조원)로 총여신 대비 무수익여신 비율은 5.66%를 기록했다.
이 같은 비율은 전월보다는 0.17%포인트, 전년 동기보다는 0.68%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지난 1996년 2월 이래 최고이다.
이는 스페인 대출기관들, 특히 총 대출의 절반 가량을 맡고 있는 지역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이 2008년 말 부동산 시장의 폭락 이후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스페인 은행들에 대해 향후 12~18개월간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특히 스페인 은행들의 자본, 이익, 자금 확보 능력 등이 여전히 취약하며 향후 부실채권 손실이 1천760억 유로(약 270조원)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페인 8대 시중은행은 지난 7월 유럽연합(EU)이 실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역시 합격했던 얼라이드 아이리시 뱅크 등 아일랜드 은행들이 결국 구제금융 신세가 되면서 시장에서는 스페인 은행들도 아일랜드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스페인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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