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파키스탄 300억달러 경협 체결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을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일행이 잇따라 대규모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중국은 원 총리의 파키스탄 방문 첫날인 17일 총 200억달러 규모에 이어 18일에도 100억달러 가량의 경협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마르 자만 카이라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원 총리 방문 기간 중 양국 정부 간 36개 사업 140억달러 상당의 경협 계약을 포함해 약 200억 달러의 경협을 이끌어 낸데 이어, 양국 재계가 100억달러의 별도 경협에 합의할 예정이라며 "중국의 총 투자액이 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라 장관은 원 총리 방문 첫날 양국이 에너지와 철도, 건설, 농업, 문화 부문 등에서 13개 합의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홍수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기부금 2억2천900만달러와 4억달러의 연성차관(상환기간이 길고 금리가 낮은 원조 성격의 차관)도 포함됐다.

카이라 장관은 특히 중국이 "파키스탄 내 모든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이는 파키스탄 경제에 "중대한 돌파구"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지원할 36개 사업이 5년 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5개년 개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양국 간 에너지 협력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지만 중국이 파키스탄에 1GW(기가와트)급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앞으로 5년간 양국 교역액이 150억~180억달러로 늘어나기를 기대했다.

원 총리는 18일 길라니 총리와 함께 이슬라마바드의 '파키스탄-중국 친선 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뒤 야당 지도자인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와 군부 지도자를 만날 계획이다.

중국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은 5년 만으로, 원 총리의 방문길에는 400여명의 기업인이 동행했다. 

한편 원 총리 일행은 앞서 인도를 방문해서는 160억달러 규모의 48개 경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5년까지 무역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천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