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내수기업인 CJ가 2000년대 들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신유통, 바이오·제약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이어 올해 강도 높은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CJ가 지난해 해외에서 올린 매출액은 약 3조9300억원. 이는 총 매출 14조4000억원의 27%에 해당한다. 10년 전인 1999년(3600억원)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하지만 CJ는 지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를 ‘글로벌 CJ를 향한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해외매출 목표를 4조2000억원으로 정하고, 1차 목표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택했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과 인도의 부상으로 세계경제 질서가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 세계화(Globalization) 작업을 적극 전개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CJ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91년부터다. 당시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라이신(사료첨가용 필수아미노산) 생산공장을 세운 이후 1996년 중국 칭다오에 육가공 공장, 1997년과 2001년에는 필리핀과 베트남에 각각 사료공장을 설립하면서 아시아 진출을 확대해 왔다.
글로벌 사업모델도 기술력을 토대로 구축했는데, 5월부터 중국 하얼빈에서 본 생산에 들어간 미강 단백질과 필리핀 자일로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 세계의 식품용 단백질 시장을 노리고 출시되는 CJ의 전략적 신(新)소재 식품들이다.
또한 닭육수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닭고기 다시다’,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매운 맛이 줄인 ‘맞춤형 고추장소스’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두부 사업의 경우 베이징 포장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미료 시장에서는 업계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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