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파주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농협 젖소개량사업부(원당목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원당목장은 이날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파주 교하읍 산남리 한우농장으로부터 불과 15~16㎞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관리지역에 포함돼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당목장은 전체 면적 66만㎡에 씨젖소 15마리와 후보 씨젖소 108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국내 전체 젖소 농장의 절반에 우수 씨젖소 정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곳이다.
씨젖소 1마리 가격이 3억~3억5천만원에 이르고 씨젖소 1마리를 키우는데 우수 품종을 위해 후대에 태어난 젖소까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보통을 6~7년이 걸린다.
원당목장은 극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원당목장은 일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육중인 씨젖소와 후보 씨젖소의 40%인 50여마리를 국내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보관중인 정액 30만스트로우(1스트로우는 1회 수정분)의 80%도 다른 안전지대로 옮겼다.
목장이 구제역 관리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방역도 강화했다.
목장과 통한 길목이 한 곳 밖에 없어 이동통제소는 정문 앞에 1곳만 설치했지만 소독차 1대와 소독기 3대를 동원해 목장 안 전체를 하루 2차례씩 소독하고 있으며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하고 수의사들이 씨젖소의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있다.
또 소독차 1대를 추가로 구입해 21일부터는 목장으로 이어진 도로 1㎞에 대해 매일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급적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사료와 톱밥은 당분간 쓸 수 있을 만큼 미리 확보하고 20일부터는 20여명 전 직원이 영내에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등 직원 출입도 통제한다.
원당목장은 특히 인근에 마사회 경마교육원과 서삼릉이 위치하고 고양시에 두 시설을 당분간 폐쇄해줄 것을 요청했다.
수의사 김영호 차장은 "목장이 관리지역에 포함되는 등 구제역이 코 앞에서 발생하다보니 불안감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만일 목장이 잘못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기 때문에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북부지역에는 지난 15일 양주와 연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 지난 16일 파주읍 부곡리 젖소 농장에서 추가 발병하고, 이날 부곡리 농장에서 19㎞ 떨어진 교하읍 산남리 한우농장이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는 등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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