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가장 싼 수입차’ 푸조 밀레짐 207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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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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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2590만원. 현대 쏘나타의 중급 모델 가격이 아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해치백 자동차, 그것도 유럽 수입차의 가격이다.
 
지난 7월 푸조가 준중형 해치백207GT가 가격을 500만원 낮춘 밀레짐 버전을 내놨을 때 모두가 의아해 할 정도였다. 2000만원대 수입차로는 현재 혼다 인사이트(기본사양), 미쓰비시 랜서 등이 있다. 내년에도 닛산 ‘큐브’ 등 일부 차량이 2000만원대에 출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낮은 가격의 수입차는 여전히 푸조 207GT. 국내수입원 한불모터스는 200대 한정 출시한 물량은 이미 대부분 출고됐지만 반응이 좋은 만큼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대체 어떤 기능을 줄였는지, 과연 국산 중형차 대신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이런 의문과 함께 처음으로 이 차를 타 봤다.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디자인. 새침하게 생긴 눈매(헤드라이트)와 푸조 문양, 국내에 흔치 않은 넓찍한 해치백 스타일은 지나가는 사람들도 뒤돌아 볼 정도로 눈길을 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LED 테일램프가 저녁 때 ‘ㄷ’자 모양으로 빛을 발할 때다. 프랑스에서는 현대·기아차 부럽지 않은 국민차지만 한국에서의 판매량이 적어 희소가치도 높다. 푸조의 연간 국내 판매량은 약 2000대. 전체의 0.1%에 불과하다.
 
해치백 스타일이라 수납 공간도 충분하다. 아이의 짐이 많은 30대 초반 젊은 부부에게 유용하다. 다만 실내 공간은 동급 아반떼·포르테 보다 다소 좁게 느껴진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움까지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센터페시아는 꽤 아기자기 하다. 1600㏄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성능 역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시속 190㎞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스피드’가 목적이 아닌 이상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공인연비는 ℓ당 13.8㎞. 동급 국산 준중형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쉽지만, 가격 면에서 실질적으로 경쟁하는 중형 세단에 비해 실용적이다.
 
가격을 낮추며 차체자세제어시스템(ESP) 기능을 제외했지만, 역시 ‘스피드’가 목적이 아닌 만큼 큰 의미는 없다. 직접 체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전륜구동이라는 점은 지난 주말 큰 눈이 내렸을 때 언덕길에서 고급 수입 세단 부럽지 않을 낼 것이다. 전면·사이드·커튼 등 총 6개의 에어백이 있다. 유로 앤캡에서 성인·보행자 안전 부문에 최고 등급을 받은 만큼 안전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요컨데 남다른 데가 있는 20~30대 젊은 남녀가 스피드를 비롯한 성능 면을 일부 포기한다면 중형차 대신 이 차를 고려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한편 똑같은 디자인에 오픈탑(하드탑) 모델 207CC도 있다. 가격은 국산 준대형 세단 급인 3410만원. 역시 오픈탑 모델 중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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