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국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이 발표한 ‘대학-산업 협력체제의 발전과 향후 과제’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우리나라 대학은 위탁교육, 기술이전, 창업보육, 학교기업, 기술자문 등의 산학협력활동을 통해 총 114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는데 영국 대학은 산학협력을 통해 총 2조3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연구비 대비 기술료 수입도 0.8%로 미국(5.3%), 영국(2.1%), 캐나다(1.0%)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중해 KDI 연구위원은 “산학협력정책의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산학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대학의 연구수준이 지금보다 크게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탐낼 만한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우수한 연구가 대학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해도 성과를 발휘할 수 없다”며 “대학 연구 지원은 기본적으로 수월성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돼야 하며,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허의 가치를 포함한 실질적인 산학협력 성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보상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산학협력 제도는 양적인 성과 지표에 치중해 있다”고 지적했다.
서중해 연구위원은 “대학의 산학협력 경로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산학협력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연구-개발-사업화 과정에서 이른바 사각지대에 대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높은 수준의 연구역량에 기초해, 사업화를 위한 명시적인 노력이 추가될 때 산학협력의 실질적인 성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leekhy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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