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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대형사 독식 구도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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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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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재개발·재건축시장을 주도해왔던 대형 건설사들의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그동안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 등를 앞세워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주도해 왔지만 공공관리자제도 도입된 데다 SH공사마저 정비사업에 뛰어들면서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현재 올해 재개발·재건축 시장 규모는 19조4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순위 10대 건설사가 약 14조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체 수주금액의 72%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해 시공사를 선정한 135곳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95곳의 시공권을 대형사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6330억원 규모의 서울 둔촌주공을 비롯해 총 11곳에서 1조860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GS건설은 사업비 2738억원에 달하는 흑석3구역 재개발사업 등 13곳에서 총 2조700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현대산업개발도 총 12개 구역에서 2조809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2조 클럽’에 무난히 가입했으며, 대우건설은 장위 10구역을 비롯해 총 16곳에서 2조7276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 밖에도 롯데건설은 강동구 고덕7단지 등 총 2조2500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내년부터 대형사들의 일감 확보가 올해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으로 서울 지역 일감이 크게 줄어든 데다 경기도를 비롯한 상당수 자치단체에서도 공공관리제도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관리자제도 도입이 오히려 대형건설사 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사업투명성이 강화된 만큼 중견건설사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H공사가 정비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부담스런 요인이다. SH공사는 시공사가 아닌 시행사로 참여하지만 대형사 입장에서 SH공사로부터 수주한 사업장을 받아 시공에 나서기에는 수익성 저하 등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관리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그동안 일정 수준의 시공능력과 실적,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중견건설사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절대적 우위를 점했던 대형사들도 수주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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