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파티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5년 전. 2006년부터 최근 5년간의 파티룩 경향을 되돌아보자.
2006년 블랙, 그레이 컬러와 절제된 장식의 미니멀리즘의 대 유행으로 블랙 원피스 한 벌이면 연말 모임에 멀 입고 나갈까 하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다만 블랙의 밋밋함을 해결하기 위해 새틴이나 벨벳으로 소재의 차별화를 두거나, 레드 컬러의 구두, 클러치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었다.
2007년에도 미니멀리즘의 유행이 지속됐지만 보라, 레드 계열의 드레스처럼 컬러에 있어서는 보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했다. 퍼(FUR) 볼레로, 골드 스팽글이나 코사지 등 포인트를 주는 방식에 있어서의 변화가 왔다. 미니드레스에 모피 숄이나 볼레로를 걸쳐주거나 화려한 코사지 장식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화려한 파티룩 연출이 가능했다.
2008년에는 “정장과 캐주얼의 결합”, “소재의 믹스매치” 등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유행이었다. 또한 계절과는 상관없이 소재를 선택하는 특징이 생겨 여름에 입던 얇은 소재의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날씬해 보이는 효과와 보온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그 해 여름 유행을 강타했던 쉬폰 원피스에 블랙 재킷을 매치하면 시크한 레이어드 룩이 완성된다.
2009년 대한민국 패션계를 강타한 “엣지있게”라는 표현이 패션 트렌드를 대변했다. 엣지를 높여주는 블랙의 시크한 파워숄더재킷에 스팽글 혹은 스터드 악세서리, 광택 레깅스와 퍼 베스트와의 매치는 연말 다른 파티룩들을 전멸시켰다.
그렇다면 올해 연말 파티에는 과연 무엇을 입어야 할까?
올해의 MUST HAVE ITEM은 단연 퍼(FUR)이다.
올해는 화려한 색상이나 퍼 액세서리를 매치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JJ지고트에서는 올해 총 50여 모델을 출시해 현재 55% 정도의 소진율로 판매율이 좋은 편이다. 그 중 보라색 그라데이션 폭스베스트(75만9000원)는 다소 화려한 색깔에도 불구하고 블랙 등 베이식컬러의 의상에 포인트를 주기 좋다는 이유로 반응이 좋다.
아직까지 퍼 의상이 부담스러운 20대 초 중반의 여성들에게는 소매나 깃에만 퍼가 가미된 코트나 워머, 카라 등의 액세서리가 인기이다.
작지만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볼륨 있거나 호피무늬처럼 화려한 무늬가 인기이다. 라인의 호피카라가 18만9000원, JJ지고트의 브라운 폭스카라 25만9000원, 호피무늬 래빗카라 19만9000원으로 코트와 세트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김영주 영패션 MD(상품기획자)는 "블랙이나 카멜 색상의 드레스나 하프코트 등 기본 아이템에 트렌디한 퍼가 가미된 소품 하나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연말 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퍼 관련 아이템의 경우 브랜드별로 전년 대비 20~30% 수량을 많이 생산 했기 때문에 가격은 전년대비 15~20% 이상 저렴해졌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