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서 신흥시장이 주목받고는 있으나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이른바 '브릭스'(BRICs)의 경우 중국과 브라질의 저조로 수익성에서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FTSE 브릭스 50 지수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및 중국을 종합할 경우 수익률이 달러 기준으로 올들어 지금까지 3%에 그쳐 미국의 11.6%와 일본의 9.6% 및 독일과 영국의 5.1% 및 3.5%를 모두 밑돌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브릭스도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49%, 인도는 14.8%로 수익성이 탁월했으나 브라질과 중국이 워낙 저조해 종합적으로 이처럼 수익성이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브릭스 멤버가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MSCI 신흥시장 지수의 경우 올들어 달러 기준 수익률이 12.73%로 양호했으나 아르헨티나와 페루 등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의 호조에 크게 힘입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덴마크와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는 수익성이 근 30%에 달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재정 위기가 심각한 그리스와 스페인 및 아일랜드의 경우 수익률이 지금까지 44%, 26% 및 22% 각각 하락하는 대조를 이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앤드루 랩토른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투자할 때 (신흥시장이 유망하다는) 경제학자들의 (맹목적인) 권고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면서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몰려들기는 하지만 정작 수익률은 최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 신화가 반드시 유망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성장 가능성이 처음부터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성장과 증시가 상관관계가 없거나 아니면 심지어 마이너스 관계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EPFR 집계를 인용해 올해 신흥시장에 몰려든 자금이 920억달러인데 반해 선진국 시장에서는 660억달러가 빠지는 대조를 보였음을 상기시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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