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세계 대형 비료업체들은 탄산칼륨을 수출하기 전 사실상 법적 카르텔인 두 마케팅 기구와 상의를 거쳤다. 이 기구들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최대 수입국과 매년 비밀 계약을 하며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공급을 통제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두 기구는 칸포텍스와 벨라루시안포타시컴퍼니(BPC)이다. 칸포텍스는 캐나다의 포타시코프, 아그리움, 미국 모자이크를 대신해, BPC는 우랄칼리와 벨라루스의 벨라루스칼리를 대신해 탄산칼륨을 판매하고 있다. 두 기구 모두 독점금지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최대 비료회사들 간 합병으로 실비니트가 BPC에 합류하게 되면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의 카르텔이 더욱 공고해져 대규모 비료 소비국들인 중국, 인도, 브라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
블라디슬라브 바움게트너 실비니트 최고경영자(CEO)는 실비니트가 BPC에 합류할 수 있음을 비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시간 문제로 본다.
실비니트, 우랄칼리, 벨라루스칼리는 소련이 공식해체되기 전인 1993년까지 같은 수출기구 하에서 운영됐다. 여전히 이들 세기업은 전세계 탄산칼륨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다.칸포텍스 역시 세계 탄산칼륨 시장의 25%를 차지해 이 둘을 합치면 세계 시장의 60%를 카르텔이 주무르는 셈이다. 이 카르텔은 '몇 안되는 주요 공급자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과점'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독자적으로 탄산칼륨을 판매하는 생산자들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독일 K+S와 이스라엘 ICL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10% 이하다.
비료업계에 불어닥친 통합 바람은 2007년~2008년 식량위기 당시 본격화했다. 2006년 t당 150달러를 밑돌았던 탄산칼륨 가격은 2008년 중순 1000달러로까지 치솟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탄산칼륨 가격은 폭락했으나 최근 t당 400달러선을 회복한 상태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 국가들을 중심으로 농민들이 경작지를 확대하면서 세계 비료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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