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경찰서는 지난 17일 인천시청을 항의 방문, 행정부시장실 출입문과 사무실 집기를 부순 정모(40)씨 등 연평도 주민 6명에게 우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7시50분경 시청을 찾은 연평도 주민 200여명 가운데 50여명은 시청 행정부시장실 문을 발로 차 부순 뒤 사무실 안으로 진입, 벽시계 등을 부수고 책상을 발로 찼다.
또 이 과정에서 이들을 말리던 시청 청원경찰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시청 사무실 집기와 가구등을 부수고 망가뜨린 점에 혐의를 두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에 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이날 경기도 김포시 양곡지구내 LH 임대아파트로 이주할 예정이었으나 인천시와 아파트 입주 소요 비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이주가 지연되자 이날 오후 5시30분경 시청을 방문, 임대료·관리비·이주비 지원, 주방집기 등 생활 환경 조성, 복구지원단 업무 옹진군으로 이관 등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일 찍은 사진 기록 등을 판독해 재물을 손괴한 6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처리 방침은 일단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재물 손괴 증거가 있기 때문에 수사는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평도 주민들을 상대로 한 고소장 제출은 없었으며 ‘인지사건’으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찜질방에서 아파트로의 이주와 관련,시와 잘잘못을 따지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 이라며 “수사가 계속 될 경우 주민 협의를 통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