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가팔랐던 송파-강동-과천 '백조'됐다

  • 재건축 아파트 중심 매매가 상승폭 확대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지난해와 올해 집값이 가파르게 떨어졌던 서울시 강남 3구(강남, 송파, 서초구)와 강동구, 경기도 과천시가 주택가격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그동안의 집값 하락분을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주택 매매가격은 이달 들어 지난달 말보다 0.53%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송파구는 지난 4월과 5월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09%, -1.22%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연말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구는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수요 증가와 더불어 제2 롯데월드 개발 가시화, 문정동 법조타운 건립 등의 호재가 작용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주요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의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03㎡(이하 전용면적)의 12월 매매가격은 11억5000만원으로 지난 5월에 비해 1억5000만원 올랐다.

강동구의 집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0.15% 상승한 것에 이어 이달에는 0.33%로 상승폭이 두배 이상 커지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강동구도 지역 내 주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데다 지난 10월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잠실종합운동장~둔촌동 보훈병원)이 착공되면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둔촌 주공2단지 아파트 88.3㎡의 매매가격이 지난 5월 8억4000만원에서 지난 10월 8억8000만원, 이달에는 9억2800만원으로 급등했다.

올 초 집값 하락세가 가팔랐던 지역 중 하나인 경기도 과천시도 지난달보다 집값이 0.13% 올랐다. 역시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돋보이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집값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시 별양동 주공6단지 52㎡의 현재 매매가격은 6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원문동 주공2단지 59㎡도 지난달보다 4000만~5000만원 오른 7억5000만~8억원 선에 거래 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그동안 강남3구와 과천 등지의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재건축 아파트의 부진 때문”이라며 “저층 재건축은 향후 시장상황이 풀리면 자산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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