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국 시각으로 중국정치를 연구한 전문가와 한국에서 미국식 중국정치를 연구한 교수에게 배운 중국전문가다.
이들이 한국의 중국관련 정책을 주무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이른바 ‘중국통’으로 불리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가장 눈에 띄는 전문가 중 한 명은 Y대 교수다.
그는 미국에서 미국식 중국정치를 연구한 사람이다.
나머지 한 사람은 S대 교수다.
그는 중국의 시각으로 중국정치를 연구한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역시 중국시각의 정치를 한국에 전달할 뿐이다.
어디에서도 대중외교를 한국식으로 접목해 해석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에서 정치학 또는 국제외교학 박사과정을 밟은 한국인 유학생은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1993년 한·중수교 이후 대만 중심의 유학 추세가 베이징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에서 중국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생수도 200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대학과 서울소재 대학에서만 한해 평균 10명 이상의 중국 관련 박사가 배출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을 공부한 인재들이 널려있는데도 정부는 왜 중국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얘기만 하는걸까.
중국 전문가들은“무엇보다도 중국 본토에서 공부한 많은 인재들을 ‘중국 전문가그룹’으로 끌어들이는 채널이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외교분야 고위관리자녀들은 보통 미국 등 전통우방국으로 유학을 간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그들은 단순 유학개념을 넘어 애초부터 비슷한 시각의 네트워크 구축에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교후 중국 유학길에 오른 일반유학생들과 이들은 출발점 부터 다르다.
귀국후 우수한 재능(중국통)을 발휘할 곳을 찾지 못하는 등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정부는 쓸만한 ‘중국통’이 없다는 말만 하지 말고 중국파 인재들을 전문가 그룹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사회적 통로 개방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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