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영 삼성연 소장 "반도체·자동차 재고, 경기에 부담"…삼성사장단 회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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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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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올해 국내 경기 성장을 뒷받침했던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최근 재고가 내년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 서초 삼성본사에서 열린 삼성사장단 회의에서 ‘2010년 경제회복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정 소장은 올해 세계 경제의 특징을 5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상고하저를 거론했다. 실제로 상반기 세계 경제는 4.8%의 성장한데 비해 하반기에는 4.3%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또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회복 속도차이가 뚜렸한 것도 특징이다. 선진국 역시 올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났지만 회복속도가 늦었던 반면 신흥국은 고성장을 유지했다는 것. 신흥국의 고성장을 올해 전세계 GDP성장의 70%를 신흥국이 차지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이와 함께 정 소장은 국가 재정위기가 표면화된 것과 신흥국의 버블위험이 증가한 것, 그리고 국가간 환율갈등이 표출된 것을 올해 세계 경제의 특징으로 꼽았다.

한국경제는 실물경제의 성장이 양호해 6% 내외의 성장을 전망했다. 물론 한국 경제도 하반기 성장세는 둔화됐다. 정 소장은 올해 한국경제의 특징을 살피면서 금융이 불안한 안정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 경기업종별 온도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와는 달리 민간부문의 고용이 커진 것도 한 특징으로 봤다. 단 청년층 실업과 자영업자의 고전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정 소장은 내년도 한국경제의 과제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재정부실화의 방지, 둘째 금융시장 안정 요구, 셋째 신사업 경쟁력 높여 기회 선점, 넷째 성장잠재력 확중, 다섯째 사회통합을 과제로 내세웠다.

이 같은 관점에서 정 소장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1080원으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1배럴당 82달러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치를 수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9월 원달러환율과 유가를 각각 1110원, 72달러로 전망했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제일기획 사장은 이날 사장단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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