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홈페이지 액티브X 설치 귀찮아요”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직장인 안정혜(27ㆍ가명)씨는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최근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안씨는 특별한 상담 없이 주요 증권사 홈페이지를 찾아 관련 상품을 직접 비교했다. 번번이 액티브X(Active-X)를 내려받아 실행하라는 창이 떴다. 어떤 증권사 홈페이지는 이를 무시할 경우 첫 화면 진입도 안 됐다. 7~8개 증권사 액티브X를 설치하고 나니 컴퓨터를 다시 켜는 속도도 느려졌다. 필요 없는 증권사 액티브X를 지우려고 했지만 이름으로는 찾기가 어려웠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뿐 아니라 모든 금융사는 전자금융감독규정시행세칙에 따라 개인용컴퓨터(PC)를 이용한 홈페이지 접근시 의무적으로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웹브라우저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주로 쓰인다.

주요 공공기관과 금융사 역시 MS에서 제공하는 액티브X 기반 보안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회사마다 다른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한다.

첫 방문자를 위해 홈페이지 둘러보기 메뉴가 있지만 이를 클릭하면 다시 액티브X 설치 화면으로 넘어가는 회사도 있다.

IE를 제외한 웹브라우저 사용시 보안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도 업계에서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A증권 정보기술(IT) 담당자는 “보안프로그램은 아직 표준화돼 있지 않다”며 “증권사나 은행마다 특화된 내용이 다른 만큼 번거롭더라도 매번 액티브X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갈수록 해킹 방법이 다양해져 기타 웹브라우저 전용 보안프로그램 개발까지 신경쓸 여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안프로그램 제조업체가 1~2군데도 아닌데 이를 획일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물론 다중 설치에 대한 소비자 민원도 많지만 회사마다 1번만 설치하면 되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러 금융사를 동시에 이용하는 투자자도 많아 보안프로그램 표준화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은행과 증권사 다중 투자자가 많아 보안프로그램 문제로 불편을 겪는 투자자가 1~2명은 아닐 것”이라며 “개별 금융사 입장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 전체 입장을 배려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