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열전> 중국 증시의 마라토너, 장위(張裕) 중국 포도주

프랑스 포도주하면 보로드 시장을 떠올리듯이 중국에서 포도주하면 떠오르는 곳은 옌타이(煙台)이다. 이곳에는 중국의 포도주산업의 쌍두마차인 장위（張裕，000869）와 창청（長城）포도주 생산기지가 있으며 중량그룹（中糧集團）에서 운영하는 유명한 포도농장인 펑라이(蓬萊) 쥔딩사투(君頂沙土)가 있다.

중국의 포도주 산업은 그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현재 100여 개의 회사가 포진한 가운데 2009년 기준, 국내 생산 50만 ℓ, 수입 30만 ℓ 의 세계 6위 포도주 시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의 주류시장이 바이지우와 맥주시장 중심으로 펼쳐졌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그 잠재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장위 포도주가 설립된 지는 100년이 넘었다.1892년 영국 유학을 마친 애국 화교 짱삐스(張弼士)가 300만 량의 은을 투자하여 옌타이에 장위포도주회사를 설립한 것이 그 시초이다.

장위는 그동안 증권가의 많은 애널리스트에게 늘 부담없이 추천할 수 있는 보증수표가 돼왔다. 실제 장위 A주와 장위 B주는 상장이래 최근까지 꾸준히 신고가를 갱신해왔기 때문이다.

2000년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장위 A주는 지난 10월 8일 최고가 123.10위안까지 6배 성장하였고, 장위 B주 경우는 1997년 상장시 발행가격 3.70$(HKS)이 지난 11월 24일 최고가 104.6$(HKS)에 이르기까지 무려 28배 넘게 승승장구하였다.

장위가 우량회사가 된 것은 고집스럽게 오로지 한 우물만 파왔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포도주 시장 점유률 19.3%로 1위를 석권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실적이 연평균 30% 가까이 증가해 왔다. 매출구조를 보면 포도주 82.31%, 브랜디 13.47 %이며 포도주 마진율은 무려 70%를 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품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장위의 해외매출은 5% 미만이라는 점이다.그만큼 국내시장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며 또한 해외시장을 개척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일 수도 있다

2002년 7월 장위는 중국 공업경제연합회로부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민족우수제품 16”에 선정되었다. 2004년은 포도주 회사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사회과학원이 주최한 “종합경쟁력을 갖춘 상장 주류회사 콘테스트”에서 8위에 선정이 되었다.

장위는 중국의 A,B주 시장에 동시에 상장돼 있다. 단지 최근의 주가는 오랫동안의 기록경신뒤 10월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머지 않아 새로운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간병용 중국증시 평론가, 본지 객원기자/[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