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유럽을 휩쓰는 폭설과 한파에 소규모 건축업체의 줄도산하고 건축 노동자들이 여려움을 겪을 것이 우려된다.
네덜란드 경제 일간지 '피난시엘 다흐블라트'는 폭설과 한파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음에도 근로자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소규모 건축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앓은 건축업체들로서는 올 겨울처럼 혹독한 상황이 야기할 '충격'을 흡수할 만한 여력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네덜란드 건축업계는 지난 2007년 겨울철 강추위로 공사가 중단되더라도 계약직 근로자에게 급여는 지급하기로 정부, 노동조합 측과 합의한 바 있다.
중소형건축업협회 관계자는 피난시엘 다흐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폭설과 한파가 당분간 계속돼 공사 중단 상태가 이어질 경우 1천700여 회원사 가운데 약 4분의 1이 도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정부에 대해 건축업체들이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근로자를 일시 해고함으로써 이들이 실업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주로 대기업들이 속한 별도의 건축업협회는 어려움에 처한 회원사에는 협회의 공제제도에서 지원을 할 수 있다면서 계약직 근로자 일시 해고 및 실업급여 혜택 지원 방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조 측은 중소형업체와 대기업 사이의 갈등 속에 근로자들만 애꿎게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일부 업체는 혹한 속에서도 공사를 강행, 근로자들이 작업 현장에 내몰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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