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장희(63)가 1975년 가요정화운동으로 자신의 히트곡들이 대거 금지곡이 된 사연을 밝혔다.
이장희는 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1975년 가요정화운동으로 '그건 너', '불 꺼진 창', '한잔의 추억'등이 금지곡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너'는 남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이라고 금지됐다"면서 "난 내 사랑의 표적은 너라고 한 건데 그렇게 생각 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불 꺼진 창'은 가사 중에 사랑하는 여인의 집에 갔는데 창 옆에 그림자가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게 불륜이라는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장희는 마지막으로 '한잔의 추억'이 금지곡이 된 것에 대해서는 "가사에 계속해 '마시자'는 내용이 있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이장희는 현재 살고 있는 울릉도를 예찬하며 "마지막 꿈은 울릉도에 대한 노래를 만드는 게 꿈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장희는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7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낸 추억의 가수. 한국 최초로 영화 OST 작업을 한 가수로 기록되고, 이전까지 문어체로 이야기하던 가요의 가사를 구어체로 써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날 이장희는 돌연 은퇴하게 된 이유도 털어놨다. 대마초 사건으로 구치소에 들어가게 된 이장희는 구치소에 작은 창문으로 눈이 내리는 걸 보다가 문득 '한때는 최고의 자리에 있었는데 지금은 이러고 있구나'라는 하면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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