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스지징지망(21世紀經濟網)은 홍콩 최고 부호인 리자청(李嘉誠)의 창장(長江)그룹이 내년 상반기 홍콩 증시에서 위안화로 IPO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창장그룹의 IPO가 실현되면이는 홍콩 최초의 위안화를 기준화폐로 하는 IPO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장그룹은 위안화 리츠펀드(REITs•부동산 펀드) 방식으로 IPO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런즈강(任志剛) 전임 홍콩 금융관리국 총재는 “홍콩에 위안화 표시 주식이 등장할 여건이 무르익었다”며 밝혔다. 그는 또한 “위안화 주식에 대한 수요는 공급량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혀 위안화IPO 실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런 전임 총재는 “홍콩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선 투자자에게 보다 다양한 결재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홍콩이 금융인프라 확충 시 위안화 주식 발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도 취임 이후 줄곧 위안화 IPO의 필요성을 강조 하는 등 홍콩에서 위안화 주식 발행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이미 위안화 실시간 지불 시스템과 홍콩거래소의 주식 결재 시스템의 연동작업이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져, 위안화 주식 발행을 위한 기술적 준비도 완료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아태담당 루팅(陸挺)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위안화를 공급한다면 이론적으로 홍콩에서 위안화IPO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홍콩 내 위안화 보유량 부족, 핫머니 유입 등 홍콩의 위안화 주식 발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국은행의 수치에 따르면, 홍콩의 위안화 보유고는 330억 달러 수준이다. 홍콩증시에서 투자자는 주식 청약과 함께 청약금을 일시불로 선불해야 하는데 이 경우 330억 달러 규모의 위안화 보유량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지적이다.
또한 홍콩에서 상장되는 위안화 주식의 가격 산정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같은 기업이라도 H주와 A주의 주가 차이가 존재 상황에서, 홍콩에서 위안화 주식을 발행할 경우 양 거래소의 가격 차를 어떻게 반영해 적정한 주가를 결정해야 하는 지가 난제로 떠오른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홍콩 역내에 A주 거래소를 따로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홍콩의 위안화IPO 시장 개방은 더 많은 핫머니를 위안화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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