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이날 중앙대에서 열린 대한금융공학회 학술대회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2003년 카드사태 때도 그랬고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도 금융회사들의 외형경쟁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에 강력히 경고할 생각이며 사전적으로 개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영업규모를 줄였지만 위기가 끝난 후 외형경쟁을 하거나 영업규모를 확장할 가능성이 있어 미리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드 부문에 대해서는 “일부 카드사가 분사를 하고 최고경영자(CEO)를 바꾸는 등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며 “카드 판매비가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9%에서 지금은 25%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카드사들의 모집질서 단속을 강화하고 기동점검반 인력을 늘려 단속 횟수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판매경쟁도 카드론 대출이 많이 늘었는데 충당금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시장의 과당경쟁을 언급하며 “올해 리스크 관리기준을 만들고 수익률을 제시할 때 리스크 관리위원회 검토를 거치도록 했다”며 “하지만 역마진을 제시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어 적발되면 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제도보다 운영이 문제가 더 크다”며 “어떤 사외이사는 너무 독립화돼 그 자체가 권력화되고 어떤 사외이사는 독립이 안 돼 견제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금융회사 스스로 운영을 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EO의 영향력이 커 정책 방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CEO 리스크를 잘 관리하도록 선임할 때는 물론 선임 후에도 사외이사의 감시기능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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