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내가 당하면 다음은 기자들"

  • 어산지 "내가 당하면 다음은 기자들"

 

미국 비밀 외교전문을 폭로하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22일(현지시각) 자신이 처벌받을 경우 다른 기자들도 사법 당국의 잠재적 표적이 될 것이라며 언론인들의 단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어산지는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 언론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자신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만들려는 "상당히 고의적인 시도가 있었다"며 "우리는 모두 수정헌법 1조의 재해석에 저항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기밀누설 모의 혐의가 적용된다면 이는 민감한 정보를 얻기 위해 비밀 취재원과 작업하는 다른 기자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미국에서 정부에 대해 이뤄지는 모든 좋은 저널리즘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그러면서 정부가 위키리크스를 파괴한다면 다음 차례는 다른 언론인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세계가 "미국 정부가 추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메카시즘'에 직면해 있다"면서 자신과 동료에 대한 살해.납치를 주장하는 이들을 살인 선동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카시즘은 1950년대초 조지프 매카시 미국 상원의원이 주도한 반공주의 마녀사냥을 말한다.

   어산지는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자신을 '하이테크 테러리스트'로 묘사한데 대해 테러리스트의 정의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폭력이나 폭력 위협을 사용하는 그룹"이라며 "우리가 4년간 활동하며 120개 국가를 커버하는 동안 누구도 우리가 한 일 때문에 물리적으로 다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강도높은 언사로 자신의 활동을 비난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지사 등에 대해서는 "자기 이름을 떨치려는 바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어산지는 또 위키리크스에 비밀문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브래들리 매닝 미 육군 일병에 대해 "6~7개월간 미국에서 재판없이 구금돼 있는 정치범"이라고 평가한 뒤 자신이 익명으로 정보를 제공받았기 때문에 정보 제공자의 신원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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