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사태..농식품부 직원들 탈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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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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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차관 체중 급감..동물방역과장 병원행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구제역 사태가 한 달여에 이르면서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들 가운데 과로로 인한 탈진에다 병원 신세까지 지는 직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과거 축산 업무를 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차출해 해당 분야에 긴급 투입하고 있으나 24시간 2교대 등 혹독한 업무 강도에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2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방역의 사령탑인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이 확산된 뒤 과천 청사에서 이틀 밤이나 새면서 상황을 진두지휘했으며, 정 승 농식품부 제2차관 또한 수시로 밤샘 상황 체크에 나서 4㎏ 정도 체중이 빠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차관도 구제역이 한 달여에 이르자 체중이 급감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도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구제역 상황을 점검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제역 관련 주무부서인 농식품부 동물방역과의 이상수 과장은 구제역 때문에 한 달여간 2-3시간밖에 자지 못해 체중이 8㎏나 빠져 결국 23일 병원에서 링거를 맞는 신세가 됐다.

병원에서는 탈진 상태라면서 입원을 권유했으나 구제역 업무를 챙겨야 한다면서 링거를 맞은 뒤 바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수 과장은 지난 4월 구제역 발생 때도 주무과장으로 고생해 그동안 한의원 신세를 져왔다.

농식품부 동물방역과장 출신인 김창섭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서울지원장은 구제역이 발발한 경기 북부지역에 파견돼 2주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안동시 공무원 금찬수씨는 지난 7일 구제역 방역차 밤샘 근무를 하다 쓰러져 숨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월과 4월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는 한 달여 만에 마무리됐는데 이번 경우는 예방백신까지 투입돼 사후 관리 등을 포함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직원들의 피로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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