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당국의 방역망을 뚫고 섬 지역인 인천 강화군까지 확산되면서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번질 기세다. 이런 가운데 강원 횡성 4곳을 포함해 강릉과 원주, 경북의 군위와 영천 등 6곳에서도 추가로 의심신고가 나와 구제역 사태가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빠르면 오는 25일부터 200개 방역팀을 투입해 경북의 안동과 예천, 경기의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사태가 확산되면 접종대상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강원 지역 4곳의 의심신고가 구제역으로 확인되면 강원 지역도 접종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의 구제역 발생.의심신고가 대부분 톨게이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특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상 구제역은 한우농가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해 인근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인데 비해 강원 지역 구제역은 톨케이트 지역을 중심으로 고립.산재된 농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인구이동이 많은 톨게이트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방역 또는 역학적 측면에서 국지적.산발적 발생인 만큼 오히려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강원 지역 구제역의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동시에 25일부터 5개 지역 7016농가의 한우 13만3000여마리를 대상으로 1차 구제역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구제역 피해가 심한 안동은 전지역, 나머지 지역은 구제역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10km이내의 한우가 접종대상이다. 예천은 축산농가 밀집지인 인근 영주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대상에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안동 1446농가 1만7000마리 ▲예천 4106농가 4만7000마리 ▲연천 396농가 1만8000마리 ▲파주 723농가 3만1000마리 ▲고양 345농가 2만마리다.
이날 현재 의심신고 76건 가운데 안동·예천·영양·파주·양주·연천·고양·가평·포천·평창·화천·춘천·원주·횡성 등 17개 지역 48건이 구제역으로 판정됐다. 또 경북 일부 농가의 살처분 소에서도 구제역이 나와 전체 구제역은 4개 시도, 20개 시군, 51건으로 늘었다.
이번 구제역으로 1750농가의 소.돼지.사슴.염소 등 29만9743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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