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획재정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체로 2-3%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52개 주요 생필품 소비자물가는 심한 경우 200%가 훨씬 넘게 폭등하며 물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0월 배추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1.5%, 무는 275.7% 오른 바 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지난 2008년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8년에는 4.7%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009년에는 2.8%로 안정됐다. 정부는 올해는 2.9% 수준, 내년에는 3%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전 노무현 정권 시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3년 3.5%, 2004년3.6%, 2005년 2.8%였다.
2006년과 2007년에도 각각 2.2, 2.5%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최소한 전체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로만 보면 이명박 정부의 물가관리 성적은 전임 노무현 정권 때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가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품목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재정부와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52개 주요 생필품들의 소비자물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이들 품목들의 소비자물가는 19.1%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적인 소비자물가는 8.7% 상승했다.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품목들의 소비자물가가 전체 평균보다 2배 넘게 많이 오른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52개 주요 생필품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19.1%는 품목에 대한 가중치를 고려하지 않고 52개 품목의 상승률을 단순 평균한 수치”라며 “52개 품목들 중에는 가격이 하락한 것도 있지만 배추나 무 같은 경우 100% 넘게 가격이 폭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가격이 100% 넘게 폭등한 것까지 단순 평균했기 때문에 52개 주요 생필품들의 소비자물가가 1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leekhy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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