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나눔·봉 사 가족' 초청 오찬 도중 나눔·봉사활동 참가자들의 사연 을 듣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이 대통령은 성탄절을 하루 앞둔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나눔문화’를 실천한 자원봉사자 및 가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우리가 옛날엔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았는데 이젠 (다른 나라를) 도와줄 수 있게 됐다. 이런 나라의 대통령이 된 게 자랑스럽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세상엔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많다. 신문에 크게 나는 경우도 있지만 더 귀한 건 남모르게 많은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다”면서 “올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따뜻한 사회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부가 복지정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지만 사각지대가 많다”며 “정부가 하는 일이 미치지 않는 곳곳에 여러분들이 있어 우리 이웃이 따뜻함을 느낀다.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올 한해 좋은 일도, 좋지 않은 일도 많았다. 한해를 보내며 다 털고 내년엔 이 땅에 기쁨과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면서 “국민 모두 힘을 모으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내년도 좋은 한해, 따뜻한 한해, 행복한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두 건강하고 새해엔 원하는 일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며 “우린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지만 국민이 하나가 돼 힘을 모은다면 평화통일을 이루고 북한 주민과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행사에 초청된 '새빛맹인핸드벨콰이어'의 핸드벨 연주를 듣고 "시각장애인의 연주가 쉽지 않다. 나도 봉사활동을 할 때 배워서 하다가 실수한 적이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또 신명보육원(인천 부평 소재) 원생들에겐 일일이 학용품 등의 선물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원생들도 대통령 부부에게 인형과 사탕 등의 선물을 전달했다.
또 대통령 부부는 참석자들의 나눔 활동 사연을 듣던 중 대학생 해외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딸 고(故) 심민정씨의 뜻을 이어받아 자원봉사와 취약계층에 대한 후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김숙자(서울 용산구)씨의 얘기를 듣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 함께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대통령의 ‘재산 헌납’에 대해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부인에게도 감사의 박수를 보내자”며 소개하자, 대통령은 “시간이 없어서 (봉사활동을) 못하니까 물질적으로 한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팝페라 가수 이사벨씨는 즉석에서 ‘더 따뜻한 대한민국’이란 나눔카페 개설을 제안, 대통령 부부에게도 가입을 요청했으며, 이에 이 대통령도 “가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행사 사회를 본 배우 이광기씨에게도 “어려움(아들의 죽음)을 극복하고 더 많이 봉사하는 걸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고 거듭 인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경기침체와 일부 모금기관의 성금 유용사건 등으로 연말임에도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봉사활동과 기부를 장려키 위한 뜻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에서 내년도 업무계획보고를 받은 뒤 인근 구세군 자선냄비를 찾아 직접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으며, 부인 김 여사는 15일 당산동 소재 ‘영등포 푸드마켓 제2호점’을 찾아 식품나눔 봉사활동에 참가한 바 있다.
또 청와대는 연말까지 수석실별 봉사활동과 성금 지원, 상품권 지원 사업 등을 계속하고 오는 30~31일엔 단체 헌혈을 할 계획이라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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