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날인 24일 유럽 지역에 폭설과 함께 한파가 닥쳐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착륙이 지연 또는 취소돼 연휴를 즐기려던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유럽에서 2번째 규모인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이날 프랑스 북부 지방에 몰아친 눈보라로 적어도 67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이 공항의 한 터미널에서는 쌓인 눈으로 지붕이 붕괴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여행객 약 2천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 터미널은 2004년에도 지붕이 무너져 4명이 사망했다.
샤를 드골 공항은 전날에도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약 2천명의 여행객들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독일에서 세번째로 큰 공항인 뒤셀도르프 공항은 이날 65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오전 수시간 동안 공항이 폐쇄됐다.
벨기에에서도 밤새 눈이 10∼20㎝나 쌓이면서 샤를루아 공항의 일부 항공편이 취소돼 여행객 수백명이 공항이나 인근 호텔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항은 지난 23일 폭설로 폐쇄되면서 여행객 4만여명이 발이 묶였으나 이날 항공기 운항은 재개했다.
지난 주말부터 나흘간 마비됐던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은 이날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됐으나 잉글랜드 버밍엄 공항과 스코틀랜드 애버딘 공항, 에든버러 공항 등에서는 지연 및 취소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육상 교통도 심각한 차질을 빚어 프랑스 북부 솜므 지방에서는 폭설로 발이 묶인 열차에서 약 40명의 승객이 적십자사가 지원한 담요 등을 덮고 밤을 보내야 했다.
또 프랑스의 약 1만 가구가 폭설로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독일 서부 아헨에서는 수영장 2곳의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내려앉았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유럽과 더불어 미국 지역도 동부 연안으로 접근 중인 폭풍의 영향으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델타 항공은 25일 본사 소재지인 애틀랜타로 들고 나는 항공편 300여편과 여타 지역의 항공편 200편의 운항을 이날 사전 취소했다.
미국 기상 당국은 비와 눈, 진눈깨비 등을 동반한 폭풍우가 대서양 중부 및 북동부 지역으로 접근 중이라고 밝혔으나 폭풍의 구체적인 진행 방향과 규모 등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편을 사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폭풍 여파로 25~27일에 항공편 이용 스케줄을 바꾸는 고객에게 변경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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