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5일(현지시각)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남북한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정오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발표한 성탄 축하 메시지에서 소말리아, 다르푸르 등 분쟁지역의 평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의 인권 존중 등과 함께 남북한의 화해(reconciliation)를 거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2007.10) 준비가 진행 중이던 2007년 9월에도 남북 대화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한반도 상황을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내 놓는 등 수차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교황은 또 최근 교황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겨냥, 성탄절이 "중국 본토에 있는 교인들의 믿음과 인내, 용기의 정신을 굳세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한 뒤 중국 신도들의 "종교와 양심의 자유에 부과된 제약"을 비난했다.
중국은 교황청의 승인없이 이달 초 관제 가톨릭 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애국회)'의 지도부 선출을 위한 주교단 회의를 강행, 팡싱야오(房興耀) 신부를 애국회 주석으로, 마잉린(馬英林) 신부를 천주교주교단 주석으로 각각 선출한 것과 관련해 교황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베네딕토 16세는 "성탄의 빛이 예수가 태어난 곳까지 새 빛을 널리 비추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도록 해 주소서"라고 말했다.
이날 현지 경찰은 이틀 전 로마 주재 칠레.스위스 대사관에서 소포 폭탄 테러가 발생한 점을 감안, 로마 티버강(江)과 교황청 사이의 거리에서 경계 태세를 예년에 비해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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