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관계자는 “코트디부아르 치안 상황이 불확실해 이달초 현지 교민들에게 가급적 철수할 것을 권고한 데 이어 최근 현지 대사관에 근무하는 행정원이나 직원 가족 등 비필수요원들에 대해 철수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생활기반이 현지에 있는 만큼 교민들은 ‘좀 더 기다려보는 게 좋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상황을 가장 잘 알고있는 현지 공관에서 판단해서 추가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교민들은 150여명에 이르며 현지에 정착한 사업가를 비롯해 선교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지난 6일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여행경보단계를 2단계(여행유의)에서 3단계(여행제한)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현지 교민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확보하고 단계별 비상탈출 계획도 마련한 상태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달 28일 야당 후보의 승리로 집계된 대선 결과를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의 측근이 이끄는 헌법위원회가 번복한 이후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좋아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주 ‘심각하다’(serious)고는 볼 수 없다”며 “계속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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