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과열과 물가상승에 대응, 1년만기 예금 대출 금리를 26일 부터 0.25%씩 인상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6일부터 2.75%로, 대출금리는 5.81%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인상은 2년 10개월 만이었던 지난 10월19일 인상조치후 2개월만에 전격 단행된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중국 당국은 최근 인플레 억제를 위해 느슨한 통화정책의 기조를 신중 모드로 전환, 본격 고금리 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내년초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다.
인터넷 포탈에는 금리인상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대거 게재되는 가운데 상당수는 서민 생활을 개선하는데는 별 실효성 없는 조치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26일 수입은 낮고 세금은 무거운데 은행돈 빌려 어렵게 마련한 집의 상환부담까지 늘어나니 가련한 '방누(房奴 집에 치여사는 서민)'는 어떻게 지내야하냐고 한탄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그동안 채소값 올랐을때는 채소를 줄이고 밥만 먹고 살겠다고 각오했는데 이제 이자가 오르니 아예 밥도 못먹게 됐다고 지적한뒤 지금은 국태부민안(國泰不民安)의 시대라며 도대체 국가지도자들이 나라를 어떻게 영도하는 것인가하고 질타했다.
이밖에 서민들은 대부분 월급 타는 순간 빈털털이가 되는 월광족(月光族)이 다 돼버렸다며, 언제나 쌀과 돼지고기를 맘놓고 사먹을 수 있을지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농민들 토지위에는 위압적인 상품방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양극화와 함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개탄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어떤 네티즌은 사회적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갈수록 높아간다고 밝힌뒤 '조국이여 불쌍한 백성들을 어디로 내몰고 있는 것인가' 라고 당국을 몰아세웠다.
(베이징= 이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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