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제주도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한라산 1100도로변 나무들에 눈꽃이 피어나 설국을 연출하고 있다.[연합뉴스] |
제주도가 염두에 둔 코스는 한라산 영실 4km 구간과 한라산 어리목 인근 산악도로다. 애초에 산속을 질주하는 스키상품을 구상했지만 한라산이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탓에 포기했다.
기존 도로를 쓰지만 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원시림이 우거지고 장엄한 한라산 풍경이 더해져 환상적인 코스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성사만 된다면 ‘스키 불무지’ 제주에서도 스키를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비수기인 겨울철 관광상품 개발 기대감도 있다. 눈을 볼 수 없는 동남아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는 계산도 들어 있다.
스키와 골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관광기획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길도 트인다.
제주에서 영업 중인 골프장은 모두 27개소. 한겨울에도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1시간 거리에 자리를 잡은 덕분이다.
예전에도 스키장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있었다. 도는 지난 1997년 한라산 인근에 대규모 스키장 건설을 추진하다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중단했다. 환경파괴가 우려된 탓이다.
그러나 제주환경운동연합 이영웅 사무국장은 “기존 도로를 활용한다면 한라산 환경훼손 우려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번처럼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칠 걱정은 던 셈이다.
제주도 관광정책과 김승찬씨는 “한라산국립공원측과 세계자연유산 지역 내 스키코스개발이 가능하지 협의하고 있다”며 “겨울철 관광상품이 개발되면 사계절 관광객 유치 확대로 관광수입 증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타고 정해진 코스를 가능한 빨리 완주하는 경기다. 지난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스키 마니아 사이에선 일찌감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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