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가 쌓인 창고에 안주한 사람들은 치즈가 동이 나자 패닉에 빠진다. 하지만 치즈가 줄고 있다는 변화를 받아들인 생쥐들은 미로속에서 치즈를 찾기 위해 헤멘 끝에 마침내 그들은 치즈에 도달 하게 된다.
이는 전자산업에도 그대로 접목이 된다. 전세계 전자산업을 이끌던 미국은 어느 순간부터 소비시장으로 전락했다. 그 자리에는 삼성전자·소니·LG전자 등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해온 후발주자들이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기업은 또다른 변화의 시기를 만났다. 전자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이들은 올 한해 큰 홍역을 치렀다. LG전자는 국내 주요기업들이 최대 성적을 거두는 동안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모바일 부문에서 난항을 거듭했다.
그리고 전자산업의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이들 양사는 미래 경영에 대한 준비에 철저히 나서고 있다.
LG는 내년에 사상 최대규모인 총 21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LG전자의 몫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에만 20조원을 설비 및 R&D에 투자했다. 내년에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태양광·2차전지 등 새로운 산업에 도전함으로써 미래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길은 치즈를 찾아가는 미로 만큼이나 쉽지 않다. 제자리 걸음을 할때도 있고 막다른 길을 만날 수도 있다. 미래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이러한 난관은 성과가 없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창고에 쌓인 치즈는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더더욱 새로운 치즈 창고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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