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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마힌드라, 한국식 문화 더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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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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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지난해 갖은 고초를 겪었던 쌍용자동차가 올들어 새 인수자를 확정 짓고, 판매가 연 8만여대(올해 추정치)로 회복했다.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1월께 열리는 관계인집회에서 1161억원의 추가 채무 탕감 계획만 통과되면 새 공동관리인 선임부터 3월 전 최종 인수까지 거칠 게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려는 남는다. 새 인수자인 마힌드라 때문이다. 쌍용차에게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 전례 꼬리표를 떼기에는 아직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 상하이차와 마힌드라는 중국-인도란 점에서 다르지만 국내에서는 개발도상국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으로 인식된다. 새 인수자 마힌드라 역시 이 점을 감안해“우리는 (상하이차와) 다르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진정성은 앞으로 확인해 보면 알 일이다. 하지만 그 방식만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지난 10월 15일 열린 파완 고엔카 사장의 기자간담회, 마힌드라는 여기에 단 3개 매체만 불렀다. 본계약을 한달여 앞둔 상황이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전 매체를 불러야 했다는 기자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홍보대행을 맡은 버슨마스텔러 측은 “고엔카 사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관심이 부담스러웠다는 후문이다.

이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최근에 또 문제가 불거졌다. 20일 한 매체를 통해 유기준 GM대우 사장이 쌍용차 신임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각 매체의 문의가 잇따른 것이다. 하지만 마힌드라는 느긋했다. 만 하루가 지나서야 “새 CEO를 내정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미 쌍용차 노조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커진 후였다.

위 ‘해프닝’은 한국과 인도의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은 다원적이고 빠른 의사 결정 구조를 갖췄다. 마케팅 뿐 아니라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즉각적인 피드백이 나와야 뒷얘기가 없다. 반면 인도는 아무리 급한 상황에서도 느긋하다. 아무리 단순한 의사결정도 장시간 회의 후에서야 이뤄진다.

어느 방식이 옳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차이는 향후 마힌드라-쌍용차 사이의 의사교환에서도 ‘불협화음’을 낼 수 있는 부분이다. 마힌드라가 한국에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내의 이런 특성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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