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올 한해 주요국 정상들이 거둔 성과를 종합 평가한 결과, 룰라 대통령이 가장 높은 5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8년간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면서 빈곤 대책 및 고용 촉진책 등을 펼쳐 브라질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등 개혁 추진에 지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룰라에 이어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와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가 나란히 4점을 받았다.
지난 5월 취임한 캐머론 총리는 2차 대전 이후 처음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의 연립정권을 수립하는 등 위기에 처한 영국의 재정 재건에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리인 길라드 총리도 자원을 둘러싼 혼란을 수습하고 자국 경제를 견인하는 자원 업계와의 관계를 개선했다는 평가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최악의 정상에는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1점)가 뽑혔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각각 2점으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문은 12월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지지율이 지지율을 웃돌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 실업률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외교적으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저지에 실패했고 중국과도 대립 관계를 계속하고 있는 점 역시 부진했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등과 함께 3점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 리스크 고조로 여론을 악화시켰지만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합의 등의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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