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수준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낮은 만큼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예고 없이 25일 저녁 금리를 0.25% 전격 인상했다. 이번 상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각각 2.75%와 5.81%로 상향 조정됐다.
인민은행은 10월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사전에 금리인상을 암시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과도한 반응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문정희 대신증권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 있는 인민은행이 기습적으로 금리인상을 발표하는 것에서 중앙은행 독립성 부재를 엿볼 수 있다"며 "중국에서는 통화정책회의도 정례화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른 나라처럼 사전에 금리인상을 암시할 경우 시장이 정부 의지와 달리 움직일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2006~2008년에 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렸지만 의도했던 경기과열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증시도 금리인상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다.
중국 정부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9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금리인상 발표 다음날 증시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장강 시난증권 연구원은 "9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지고 5거래일 후 증시는 모두 올랐다"며 "20거래일 후에 오른 적도 7번이나 됐다"고 전했다.
이번 금리인상 역시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를 넘어섰는데 이번 금리인상에도 예금금리는 여전히 2.75%로 여전히 낮다"며 "시장에서 반응하려면 예금금리가 목표 물가증가율인 3~4%는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은 긴축신호인 만큼 호재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10월과 마찬가지로 장기예금금리가 장기대출금리 인상폭보다 커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예금금리는 1년 기준 0.25%포인트, 2ㆍ3년 0.30%포인트, 5년 0.35%포인트씩 올랐다.
대출금리는 3년 미만 0.25%포인트, 3년 이상 0.26%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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