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공공물량 포함)은 10만9000가구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올해 입주물량 16만8144가구에 비해 35%나 급감한 수치다. 전국에서는 19만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올해 입주물량이 집중됐던 경기지역에서의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올해 11만3129가구가 집들이를 했던 경기지역에선 내년에는 5만174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다.
미분양·미입주로 고전했던 용인시는 1만3319가구에서 2988가구로 77.6%로 급감하며 최근들어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성남시도 3828가구에서 948가구로 75.2% 줄어들어 버블세븐지역에서 더 큰 시장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안산시, 하남시, 구리시 등지에서는 아예 신규 입주 물량이 없다.
반면 서울권에는 입주물량이 소폭 늘어난다. 특히 미아뉴타운 등 대규모 단지의 집들이가 예고되고 있어 전세 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대단지로는 재개발지역인 강북 미아뉴타운두산위브와 은평 불광 북한산힐스테이트7차 등이 있다.
두산건설이 분양 중인 미아뉴타운 두산위브는 공급면적 84~145㎡ 총 1370가구의 대단지로 내년 12월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 가깝고 롯데백화점, 숭인시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이 불광동에 선보인 북한산 힐스테이트7차는 총 1070가구(80~168㎡) 규모로 내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고, 연신내 로데오거리가 가깝다. 또 단지는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조망권이 우수하고, 은평뉴타운과도 가까워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강동 강일2지구 3단지와 구로 천왕지구 3단지, 서초 우면2지구 3단지 등에서도 입주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경기지역에서는 고양 덕이지구, 김포한강신도시(우미·한양·쌍용), 수원 광교신도시 등지의 대형 택지지구 내에 아파트 규모가 큰 편이다. 인천에서는 청라지구에 대규모 아파트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입주아파트는 공공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민간 비중이 적지만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며 "대규모 단지는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며 단지 내 편의시설, 조경, 커뮤니티 등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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