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에서 확산 추세를 보이던 구제역이 이틀째 의심 신고가 없어 방역 당국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도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지난 22일 대화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25일까지 6개 시.군 8개 농가로 확산한 이후 현재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다.
도는 그동안 발생 농가 반경 500m 내 살처분 대상 농가를 비롯해 모두 66농가에서 소 등 우제류 3천665마리를 살처분했고 1천187마리를 처리할 예정이다.
또 발생지 방역대 70곳을 비롯해 일반지 111곳 등 181곳에서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하고 군.경력 549명 등 1일 2천200여명을 동원해 강도 높은 방역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어 이동을 제한한 140 농가를 비롯한 위험 및 경계지역의 4천504 농가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특히 횡성과 대화, 철원 등 확산 우려 지역에는 군병력 212명이 상주하면서 방역을 지원하는 한편 광역방제기 5대를 배치했으며 횡성과 평창에는 군 제독차 4대를 동원해 모든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이 중 횡성은 유입 차단을 위해 인접 시ㆍ군간 연결되는 주요 도로 10개 노선을 오는 27일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잠정 폐쇄 또는 부분 통제하기로 했다.
도는 최근 한파에 따라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 기간이 늘어났거나 차단 방역이 체계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판단, 잠복 기간이 최대 14일인 것을 고려해 연말이나 연초가 확산 또는 진정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확진 판정 전이라도 역학적으로 위험이 있으면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하는 것을 비롯해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등을 동원한 읍면별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 및 다중 이용 집합시설의 차단방역을 강화하기로 하고 관공서와 농.축협, 버스터미널 등의 출입구에 대인 소독기나 발판 소독조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는 이를 위해 현재 소독약품은 2만9천㎏/ℓ, 생석회 718t을 확보해 부족현상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생석회 554t을 추가 공급하기로 하는 등 긴급 방역용 소독약품 수급실태를 점검해 대응하기로 했다.
또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는 축산 농가 등의 생계안정자금 등 발생지역 등의 농가 보상 및 지원계획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내년 1월 8일 개최 예정인 화천 산천어축제가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전국 확산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개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연말 연초의 상황에 따라 구제역이 확산하느냐 진정되느냐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 방역 종사자의 피로누적 등 어려움이 있지만, 차단 방역을 강화하겠다"며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해 소독 등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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