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년들, '오스트레일리안 드림' 찾아 호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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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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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호주 실업률 추이 / 호주 457취업비자를 받는 미국인 수
(출처 WSJ)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마릴로에서 호주로 간 다니엘 다빌라(23)는 서부지역 퍼스의 건축현장에서 목재 바닥을 까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시간당 50호주달러(50.21 미국 달러)를 받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같은 일을 할 때의 두배의 임금이다.

그는 “미국에서 일주일에 벌 돈을 여기서는 하루에 벌 수 있다”며 이제 돈을 모아 자신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청년들이 ‘오스트레일리안 드림’을 찾아 호주로 물밀듯 밀려들고 있다. 1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 속에서 일자리를 찾아 헤매던 미국 청년들이 더 나은 돈벌이를 위해 호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7000여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현재 장기 취업비자를 받아 호주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80% 이상 급증한 규모다.

미국 국민은 이제 호주의 ‘457취업비자’를 영국과 인도 국민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받는 국민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전했다.

회계나 광산공학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가진 미국인들은 3년짜리 호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이들은 갱신이 가능해지는 457 비자 신청이 가능해지고 이로 인해 4년간 호주에 더 머물 수 있다.

호주사람들이 전통적으로 고등교육을 받으러 미국이나 유럽으로 간다면 미국의 숙련노동자들은 거꾸로 호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청년들은 광산업이 발달한 호주의 서부로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호주 전체 실업률은 5.2%인데 비해 광산업이 호황인 서부지역은 4.5%에 머물렀다.

실버트로웰 같은 채용회사는 특히 광산업 및 건축업에서 일할 미국인들을 선발하고 있다. 호주 서부 퍼스에 위치한 이 회사는 1만5000달러에서 2만 달러를 내년 미국 지역 채용광고비로 쓸 예정이다. 지난달 이 업체는 미국 맨해튼에서 채용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채용회사들이 구직자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년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실버트로웰은 구직자들에게 의료보험료와 생활비를 포함해 2만9000달러(3300만원)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타비용을 추가하면 1만 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막대한 비용은 일부 미국인 구직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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