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7~2009년) 상장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317건, 4조5000억원 규모로 취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6월말 현재 상장폐지된 법인을 제외한 상장사가 취득한 2조6000억원 중 35%(9000억원)가 손실처리돼 주식보유 이후 상장사의 당기순손실이 직전연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가 투자한 법인의 재무상태가 좋지않은 영향이 컸다. 상장사가 취득한 주식 가운데 88%가 비상장 회사로, 대부분이 적자법인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상장사가 이런 적자기업에 투자하게 된 이유중 하나로, 외부 평가기관인 회계법인의 부실한 주식 평가업무를 지적했다.
회계법인 추정치에 따르면, 상장사들이 투자한 회사의 평균 매출액은 1차 년도(취득연도) 251억원에서 2차 년도에 418억원으로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평균 실적치는 23% 증가에 그쳤다.
평균 당기순이익도 1차 년도 23억원에서 2차 년도 44억원으로 9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당기순손실이 4억원에서 16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주식투자에 나선 상장사 30%가 자본잠식에 빠져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열악한 경우가 많아 손실 폭이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장사가 부실한 다른 회사 주식을 비싸게 취득한 탓에 고평가에 따른 대규모 감액 손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계법인 평가업무 공정성 제고를 위해 자산평가 업무를 이행할 수 있는 회계법인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등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