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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화계 애국주의 강타...국산영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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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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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2010년 중국 영화계에는 ‘대지진’, ‘양자탄비(讓子彈飛)’, ‘엽문2’등과 같은 대작이 쏟아져 나오면서 중국영화의 ‘중흥’을 선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중국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은 100억 위안(한화 약 1조7000억원)의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 27일 기준 박스오피스 수입 1억 위안 이상 중국산 영화작품이 총 17편으로 흥행수입은 34억6000만 위안에 달했다. 올해 수입 영화 상위 17대 영화 총 박스오피스 수입이 37억9000만 위안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는 규모다.

중국 영화계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도약도 이뤄냈다.

지방정부와의 협력,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활용, 초기에 거액을 들이는 할리우드식 마케팅 채용 등 제작과 홍보 방식이 무척 다채로워 졌다.

2010년 중국 대륙을 울음바다로 만들어 흥행수익 1위를 차지한 영화‘대지진’은 실제로 지진이 발생했던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와 협력했다.

시사회를 오픈된 야외 공간인 탕산체육관에서 했는가 하면 영화 관계자들이 직접 지진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등 탕산시의 상처를 어루만져 관객과 호흡을 강조했다.

영화 개봉 전에 웨이보를 타고 전해지는 영화 입소문도 마케팅에 큰 힘이 됐다. 특히 올해 중국 영화감독이나 배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웨이보를 통해 관객들과 교감해 저렴하게 영화를 홍보할 수 있었다.

연말 개봉한 ‘양자탄비’는 할리우드식 홍보로 성공했다. 이 영화는 전체 투자액의 30%에 달하는 3000만~5000만 위안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TV, 지하철, 심지어 옥외 전광판에서 예고편을 방영해 시청자들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영웅’, ‘적벽대전’ 등 고전물에만 치우쳤던 중국 영화계의 고질적 병폐를 극복하고 다채로운 내용의 작품이 쏟아져 나온 것도 고무적이다.

재해의 상처를 묘사한 ‘대지진’, 현대 직장인의 승진을 위한 직장 내 사투를 그린‘두라라승진기(杜拉拉升职记)’ , 1920년대 혼란스러운 중국을 웨스턴 스타일로 그려낸 블랙코미디 ‘양자탄비’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향후 중국 영화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불법 해적판이 판치고 있는 현실이 큰 문제다. 과거엔 개봉후 2주만에 출연했던 해적판이 이제는 영화 개봉 다음날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다.

영화 수익 구조가 너무 박스오피스 수입에만 치우쳐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국 영화 수입의 60% 이상이 OST, 캐릭터상품, 해외판권 등에서 나오는 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밖에 대도시 이외 2,3선 도시 및 농촌 내 영화상영 시설 낙후, 흥행수익 조작 등도 문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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